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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으로 재미 본 할리우드 스튜디오, 한국 투자 불붙였다
입력 2016-07-05
   
‘곡성’으로 재미 본 할리우드 스튜디오, 한국 투자 불붙였다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의 한국영화 제작이 본격화되고 있다. 몇 년 동안의 ‘수업료’를 치르고 난 뒤 작품성과 흥행성 측면에서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20세기폭스는 가장 먼저 한국영화 제작에 관심을 기울인 할리우드 스튜디오다. 2008년 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FIP)을 설립해 아시아, 유럽, 중동에서 영화를 제작했다. 한국에서는 2010년 <황해>에 제작비의 20%를 부분 투자한 것을 계기로 <런닝맨>(2013), <슬로우 비디오>(2014), <나의 절친 악당들>(2105) 등 매년 1편꼴로 제작했다. 이들 영화들은 대부분 투자액 대비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 개봉한 <곡성>은 제69회 칸국제영화제 진출 및 국내 680만명 관객을 동원하는 흥행 성적을 올렸다. <곡성>의 성공에 힘입은 폭스는 매년 4~5편의 한국영화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밀정’. 워너브러더스가 투자한 첫 한국영화다.

워너브러더스는 지난해 워너브러더스 로컬 프로덕션을 설립했다. 첫 작품은 9월 개봉할 김지운 감독, 송강호·공유 주연의 <밀정>이다. 1920년대를 배경으로 일제강점기 주요 시설에 타격을 입히려는 의열단과 일본 경찰 사이의 대결을 그린 영화다. 이병헌·공효진 주연의 <싱글라이더> 역시 촬영을 마치고 개봉 준비 중이다. 워너브러더스는 향후 선보일 4~5편의 또 다른 한국영화도 계약을 마쳤으며, 이달 중 본사 고위 관계자가 참석하는 라인업 공개 행사를 열 예정이다.

전통적인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는 아니지만, 새로운 콘텐츠 강자로 떠오른 넷플릭스도 한국영화에 투자했다. 현재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기대되는 상업영화 감독이라 할 수 있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다. <옥자>의 제작비는 약 5000만달러(약 576억원)에 달한다. 이는 한국영화 최대 제작비(약 430억원)로 기록된 봉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를 뛰어넘는 액수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한국영화를 만드는 배경에는 미국 내수시장의 축소가 있다. 

200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미국 내 극장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며, 부가판권 시장의 규모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반면 해외 시장의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할리우드는 자국 영화의 해외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현지 언어로 된 영화를 직접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할리우드가 인도, 중국, 일본, 독일 등지에서 2000년대 중반부터 영화를 제작한 데 비하면, 한국영화 제작은 오히려 뒤늦은 감이 있다.

한국영화계로서는 투자자가 늘어난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특히 CJ, 롯데, 쇼박스 등 기존 대기업 계열사 및 신생 NEW로 4분된 투자 환경에서 새 자금줄이 나타난다면 더 많은 작품이 나올 여지가 있다. 

일각에서는 해외에 기반을 둔 스튜디오의 배경을 업는다면 좀 더 자유로운 소재의 창의적인 작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품기도 한다. 

실제로 CJ, 롯데 등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거나 총수가 재판을 받고 있는 기업들이 사회비판적인 영화에 투자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작 영화의 소재가 정권 성향에 따라 좌우로 널뛴다는 것도 2000년대 한국영화계의 풍경이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한 글로벌 포럼에 참석한 최재원 워너브러더스 로컬 프로덕션 대표는 “소재를 발굴할 때 정치적 문제를 고려하지 않는다”며 “좀 더 다양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리 넷플릭스 인터내셔널 오리지널 부대표 역시 “우리의 철학은 작품에 책임을 지면서 창작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할리우드 스튜디오는 한국에 기반을 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익을 남기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시장에서 발을 뺄 것이라는 우려도 상존한다. 제작한 한국영화가 줄줄이 흥행 실패한 폭스의 경우, <곡성>마저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한국지사를 철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영화계에서 돌기도 했다. 한 영화사 대표는 “한국영화가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배급망을 타고 해외에 소개될 기회가 많아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한국 시장에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투자한 한국영화 관객수(자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20세기폭스
황해(부분투자·2010) 216만

런닝맨(2013) 142만

슬로우 비디오(2014) 116만

나의 절친 악당들(2015) 13만

곡성(2016) 680만

■워너브러더스
밀정…9월 개봉
싱글 라이더…하반기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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