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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가고 싶은데 … 입장권 55만원, 하루 숙박 40만원
입력 2017-11-20
ㆍ조회: 23      
평창 가고 싶은데 … 입장권 55만원, 하루 숙박 40만원




회사원 김윤호(36·서울시 송파구)씨는 내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 쇼트트랙을 직접 관전하려다 망설이고 있다. 입장권 가격이 비싼 데다 숙박비마저 만만찮기 때문이다. 더구나 추운 날씨까지 예상돼 강릉행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4인 가족이 입장권 A석(55만원)을 구매하려면 165만원(청소년 할인 50%)이 든다. 여기에 강릉 아이스아레나 인근 모텔 숙박비는 40만원을 넘는다. 더구나 단체가 아닌 개인 예약은 ‘하늘의 별따기’다. 교통비(20만원)와 식비(20만원)까지 더하면 1박2일 기준으로 245만원이 든다는 계산이다.

김씨는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 꼭 가보려고 했는데 경비가 너무 많이 들어 TV로 봐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씨처럼 ▶부담스러운 입장권 가격 ▶상식 밖 숙박비 ▶강원도의 혹한 탓에 평창행을 주저하는 이가 늘고 있다.

지난 9월 말 문화체육관광부 설문조사에서 ‘경기를 직접 관람하겠다’는 응답비율은 7.1%에 그쳤다. 2달 전 7.9%에 비해 0.8%포인트 떨어졌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전체 입장권 118만 장 가운데 106만8000장(90%) 판매를 목표로 한다. 20일 현재 목표의 43.2%(46만1000장)만 팔렸다.

티켓은 2만원(여자아이스하키 예선 등)짜리도 있지만, 개회식(A석)은 150만원, 남자아이스하키 결승(A석)은 90만원 선이다. 물론 티켓 가격은 국제올림픽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책정하기에 임의로 조정할 수는 없다. 2014년 소치올림픽(1만8000~184만원)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평창의 경우 종목별로 판매율 편차가 심하다. ‘메달밭’ 쇼트트랙, ‘빙속 여제’ 이상화(28)가 출전하는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등은 70~80%대의 판매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설상과 슬라이딩 종목은 판매율이 20%대로 저조하다. 패럴림픽은 목표치 22만 장의 4.3%(9600장)만 팔렸다.

조직위 관계자는 “성화봉송이 시작되면서 티켓 판매가 늘고 있다. 11월 말이면 목표량의 50~60%까지 판매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나서면서 티켓 판매량은 최근 40%를 돌파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달 17일 국무회의에서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해 각 부처와 지자체들이 입장권을 구매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10억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했고, 경상남북도가 각각 5억원 등 대부분의 지자체가 입장권 관련 예산을 마련 중이다. 전국은행연합회도 비인기종목 입장권 10억원어치를 사주기로 했다.

그러나 올림픽 입장권 판매가 부진하자 사실상 강매나 동원으로 만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지자체 등에 티켓을 떠넘기면 표가 다 팔린다 해도 경기장이 텅텅 빌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류성옥 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 교수는 “민간 여행사가 나서 올림픽 티켓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조직위 차원에서 올림픽 파트너 기업들의 프로모션을 적극 독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싼 숙박비도 강원행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강릉아이스아레나 인근 모텔의 하루 숙박료는 5만원 내외인데 올림픽 기간엔 8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인터넷 사이트에 1박 90만원에 올라온 곳도 있다. 숙박료는 자율요금제라 규제할 수 없다.

더구나 대부분의 모텔 주인들은 개인보다는 전 객실을 모두 예약할 수 있는 단체를 원한다. 기간도 단기보다는 개막 전후로 25일 내외의 장기 예약을 선호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림픽 관계자나 일부 관광객들은 속초나 원주 등지에서 방을 구하고 있다. 강릉시는 올림픽 관광객을 잡기 위해 숙박업소 공실정보안내시스템(stay.gn.go.kr)을 구축하는 등 보완책을 내놓고 있다. 강원도 농어촌민박 강릉협회 서선이 회장은 “합리적 숙박비를 받기 위해 업주들도 자정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추운 날씨에 대한 우려도 크다. 지난 4일 평창군 횡계리의 올림픽 개·폐회식장에선 평창 드림콘서트가 열렸다. 3만3000여 명이 경기장을 찾았는데 오후 8시 기온이 영상 3.4도였다. 더구나 초속 8m의 바람이 불었다. 4시간 동안 열린 콘서트에서 저체온증 환자가 6명이나 발생했다. 환자 중 일부는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개회식이 열리는 2월 9일 이 지역 평균기온은 섭씨 영하 6.4도(최저 영하 11.7도), 폐회식은 영하 1.3도(최저 영하 11.2도)다. 체감온도는 개회식 당일이 영하 11.2도, 폐회식 때는 영하 4.9도다. 체감온도는 관심-주의-경고-위험의 4단계로 나뉘는데 영하 11.2도라면 ‘경고’ 단계다.

새로 짓기 위해 635억원이 든 개·폐회식장은 개방형 구조여서 관람객들이 추위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2010년 벤쿠버 대회는 돔에서, 2014년 소치 대회는 지붕 사이 대형 가림막으로 가린 돔 형태 경기장에서 개·폐회식을 열었다. 조직위는 2015년 3월 지붕 설치를 검토했지만 예산 문제로 포기했다.

송승환 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은 “이제 와서 지붕을 얹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관객들이 일어나서 반응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바람이 많이 들어오는 입구 쪽에 방풍막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관람객에겐 판초우의, 핫팩, 무릎담요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는 “추위를 인위적으로 막을 순 없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윈터클래식도 야외에서 열리지만 날씨가 추울수록 입장권이 더 잘 팔리고, 관련 상품 매출도 높아진다. 날씨와 장소만 탓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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