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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인터넷2.0시대 선도하자
 Column

칼럼 모음
 
입력 2018/01/17
ㆍ조회: 18      
신뢰의 인터넷2.0시대 선도하자




4차 산업혁명에서 성장의 기술이 인공지능(AI)이라면 분배의 기술은 블록체인이다. 그래서 세계경제포럼(WEF)은 인공지능(빅데이터)과 블록체인을 4차 산업혁명의 양대 기술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그렇다면 왜 블록체인이 분배와 신뢰의 기술인가를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국가발전 단계상 국민소득 3만달러 돌파의 핵심요소가 사회적 신뢰임이 주요 국가 비교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다. 신뢰라는 사회적 자산은 오랜 시간 거래관계의 축적을 통해 이뤄진다. 신뢰가 없는 사회는 사회발전에 따른 복잡다단한 거래들의 거래비용이 급격히 증가하게 돼 고비용 사회가 된다. 대한민국의 제2 한강의 기적도 사회적 신뢰 확보가 관건이다.

신뢰를 기술이 대체하고 있다. 우선 인터넷1.0이 신뢰1.0을 구축했다. 아마존·알리바바·구글 등 거대 플랫폼 사업자들은 모든 거래기록을 축적해 평판을 구축했다.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고급주택의 통째 대여가 가능하게 된 것은 평판을 통한 신뢰에 기반을 뒀다. 예비군복을 입으면 많은 사람이 휴지를 아무 데나 버리는 경향이 있다. 나의 행동이 미래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거 관광지 식당들은 내실 있는 음식을 제공하지 않았다. 다시 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블로그의 평판이 식당들의 행동을 바꿨다. 호텔 방을 어지르고 퇴실하던 사람들은 평판이 작동하는 에어비앤비에서 대체로 깨끗이 치우고 나오게 됐다.

분산장부 개념인 블록체인은 인터넷2.0 기반의 신뢰2.0 기술이다. 블록체인을 통해 사회적 신뢰는 한 단계 더 진화하기 시작했다. 에어비앤비는 거래 당사자 간의 신뢰는 증진시켰으나 플랫폼 사업자의 신뢰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언제 무슨 일을 할지는 보장하지 않는다. 인터넷1.0의 한계가 바로 초연결 플랫폼 사업자의 독점권력과 부의 집중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플랫폼 사업자가 없는 P2P(Peer to Peer) 네트워크가 오랫동안 연구돼왔다. 블록체인은 전혀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분산 네트워크 기술과 비대칭 암호화 기술과 컨센서스를 만드는 기술이 조합돼 중앙통제자가 없는 비트코인이 금융위기를 맞아 2008년에 탄생했다.

일반인들에게 블록체인은 대단히 어려운 개념이다. 그러나 자동차 구조를 이해하지 않고도 우리는 자동차 운전을 하고 컴퓨터 구조를 몰라도 인터넷 거래를 하듯이 블록체인을 몰라도 신뢰의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crypto currency)로부터 태동한 블록체인은 신뢰가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세상을 바꾸는 인터넷2.0시대의 첨병이다. 주민등록이나 전자투표 같은 공공신뢰 분야에서 두바이·에스토니아 등이 국가적 혁신을 하고 있다. 기업의 납품체계, 농산물 유통, 각종 전자상거래를 블록체인화하는 경쟁에 IBM·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사운을 걸고 뛰어들었다. 모든 거래에 신뢰가 자동 부가되는 인터넷2.0이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무역 시스템의 핵심인 무역금융과 무역거래 계약을 블록체인으로 혁신하는 프로젝트가 바클레이스은행과 머스크해운사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앙집중화된 정치제도를 분산하는 정치혁명이 블록체인 민주주의라는 형태로 여러 국가에서 시작되고 있다.

블록체인이 선도하는 신뢰의 인터넷2.0시대를 한국이 선도할 기회를 잡았다. 기술은 시장과의 상호작용으로 진화한다. 암호화폐를 혁명의 첨병으로 사회제도 전반을 신뢰의 기술인 블록체인이 변화시킬 것이다. 블록체인 시대를 여는 암호화폐가 블록체인과 별개라는 주장은 논리적 무리가 있다. 항상 새로운 혁명은 혼돈의 안갯속에서 등장하고 사기라는 거품도 낀다. 최소한의 규제는 필요하되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는 또다시 범하지 말아야 한다. ‘천년에 한 번 온 한국의 기회’라는 브룩 피어스 비트코인재단 이사장의 말을 새겨보자.


이 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KAIST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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