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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경영자가 아니라 기업가, 기행 일삼는 브랜슨 회장
 Expert
나도 달인

 
입력 2016-12-13
분 류 인물
ㆍ조회: 314      
난 경영자가 아니라 기업가, 기행 일삼는 브랜슨 회장




"넌 감옥에 가거나 백만장자가 될 거야."

 선생님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던 소년은 수십 년 후 전 세계 주목을 받는 기업가이자 억만장자가 됐다. 그의 이름은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 버진(Virgin)그룹의 회장이다.

 거대한 비즈니스 제국 '버진'을 세운 그는 일반 기업가와는 다른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왔다. 버진이라는 하나의 브랜드 아래 음반, 항공, 철도, 미디어 등 온갖 분야 기업체를 뒀다. 기업을 세우고 나면 실질적인 경영은 다른 인재에게 맡기고 자신은 계속해서 새로운 사업을 벌였다. 이제 우주여행 사업까지 추진 중인 그의 도전은 끝날 줄을 모른다.

 브랜슨은 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난독증을 앓았기 때문에 학업 성적이 좋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부모의 격려를 받으며 자란 덕분에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도전 정신으로 가득했다. 학교를 중퇴하고 16세 때 스튜던트(Student)라는 잡지를 창간하며 비즈니스 세계에 첫발을 들여놓은 그는 이후 음반산업에 뛰어들었다. 획기적인 첫 성공은 직접 차린 마노(Manor) 스튜디오에서 나왔다. 이곳에서 녹음한 마이크 올드필드(Mike Oldfield)의 데뷔 앨범 '튜블러 벨스(Tubular Bells)'가 히트를 치면서 성공으로 가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이후 브랜슨은 1984년 버진 애틀랜틱(Virgin Atlantic) 항공사를, 1999년 버진 모바일(Virgin Mobile)을, 이후 호주 항공사 버진 블루(Virgin Blue)와 미국 항공사 버진 아메리카(Virgin America)를 성공시키면서 '버진 제국'을 수립해 나갔다. 이후 끊임없이 사업을 확장한 결과 현재 버진 브랜드를 달고 있는 기업의 수는 400여 개에 달한다.

 이렇게 많은 기업이 하나의 브랜드 아래 존재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버진그룹은 '브랜드 벤처캐피털(brand venture capital)'이라는 독특한 거버넌스를 통해 움직인다. 그룹 지주회사가 버진 브랜드를 달고 있는 모든 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브랜드 아래 각 기업이 독립적으로 경영되는 형태다. 이 중 어떤 기업은 버진그룹이 100% 소유하고 있고, 어떤 기업은 일부분만 소유하고 있으며, 어떤 기업은 전혀 소유하고 있지 않다. 버진그룹 지분이 0%인 기업은 버진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만 그룹에 지불한다. 즉 그룹을 하나로 이어주는 건 '버진'이라는 브랜드인 셈이다. 버진그룹 회장인 브랜슨이 경영 일반에 개입하는 사례는 드물다.

 

 한마디로 브랜슨은 경영자라기보다는 기업가이자 투자자인 벤처캐피털리스트에 가깝다. 버진그룹은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받은 뒤 사업 타당성 등을 조사해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투자가 결정된 회사는 버진 브랜드를 달고 브랜슨과 그룹 차원에서 제공하는 경영전략 등을 지원받는다.

 브랜슨은 자신이 경영자가 아니라 기업가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자신은 새로운 시장을 발견해 사업을 시작하고 조직을 건설하는 기업가이지 사업을 관리하고 꾸준히 성장하게 만드는 경영자로서는 소질이 없다는 점을 직시한 것이다. 그래서 브랜슨은 새 기업을 만들고 그 회사가 안정적으로 돌아가게 되면 유능한 경영자를 영입해 회사 운영을 맡겼다. 그리고 자신은 또 새로운 사업을 찾아 떠났다.

 버진그룹의 또 다른 특징은 개별 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걸 경계한다는 점이다. 기업 성장을 경계한다니 이상하게 들릴지 모른다. 브랜슨은 버진그룹을 '큰 브랜드 안에 속한 작은 기업들'을 거느린 기업집단으로 구축했다. 회사가 대기업으로 성장하면 초창기 비전과 혁신적인 분위기를 잃어버릴까 염려했기 때문이다. 또 회사 규모가 너무 크지 않아야 직원들이 서로 잘 알고 지낼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뒀다.

 브랜슨은 많은 사업을 시도한 만큼 실패도 자주 경험했다. 버진 콜라로 코카콜라의 아성에 도전했지만 그 도전은 무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노던록은행 인수 시도도 정치적 이슈에 휘말리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그가 세운 기업 중 상당수는 사업 실패로 문을 닫았다. 브랜슨의 강점은 실패를 겪어도 이에 발목을 잡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빠르게 새로운 사업을 공략하면서 버진그룹은 앞으로 나아갔다. 
 

 그룹 핵심인 버진 브랜드가 하루아침에 생겼을 리 없다. 다소 외설적인 느낌의 이 브랜드는 한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직원 모두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업에 뛰어든다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후 음반, 항공, 모바일, 철도 그리고 헬스 사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버진그룹은 '고객 중심'을 전면에 내세우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와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했고 위트와 유머가 돋보이는 홍보전략을 펼쳐 왔다. 대기업으로 성장하지 않고 동일한 가치를 추구하는 다양한 중소기업이 모여 있는 버진 브랜드는 여전히 신선하면서도 뻔뻔스러운 이미지로 다가온다.

 창업자인 브랜슨 자신은 버진 브랜드 그 자체다. 그는 버진 브랜드를 선전하기 위해 온갖 기행을 벌여 왔다. 2002년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버진 모바일의 사업 제휴를 발표하며 휴대전화로 중요 부위만 가린 채 나타났다. 가리는 것 없이 모든 것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기업이라는 점을 알린다는 취지였다. 콜라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는 코카콜라에 도전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탱크까지 동원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탱크를 몰고 들어가 코카콜라 광고에 가짜 대포를 쏘는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이런 기행들을 통해 브랜슨은 버진이라는 이름을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시키고, 브랜드에 톡톡 튀는 색채를 입혔다.

 어떤 기업가는 죽는 순간까지 기업을 운영하면서 자신이 빠지면 이 기업이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믿는다. 때로는 그런 믿음이 짐이 된 나머지 쉽게 죽지도 못한다. 하지만 브랜슨은 당장 자신이 죽어도 버진그룹이 잘 굴러갈 거라고 말한다. 버진이라는 브랜드를 낳은 걸로 자신에게 주어진 중요한 임무는 끝났다고 말한다. 경영자로서 기업의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욕구를 버린 덕분에 브랜슨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다양한 기업에 하나의 가치를 뿌리내리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일에 총대를 멨다.

 요즘 비즈니스 분야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다.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스타트업들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창업하기가 이렇게 좋은 시절이 없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벤처캐피털 역할이 더더욱 커지고 있는 요즘 어쩌면 하나의 브랜드 아래 끊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펼쳐 온 브랜슨이야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기업가 모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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