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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POMPEII…시간이 멎어버린 도시
 Travel

그곳에 가고 싶다
 
입력 2015-03-24 (화) 10:45
ㆍ추천: 0  ㆍ조회: 1358      
폼페이·POMPEII…시간이 멎어버린 도시




18시간. 이탈리아 남부 해안에 자리 잡은 고대 로마의 도시 폼페이가 완전히 소멸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서기 79년 8월 24일 정오, 폼페이 인근 베수비오 화산이 돌연 폭발하면서 화산재와 화산암이 폼페이를 덮쳤고 오랜 세월 차곡차곡 쌓아올린 인간의 문명은 단 하루도 걸리지 않고 사라졌다. 당시 살아남은 이들이 자신의 출신 도시를 끝까지 숨겼을 정도로 폼페이는 '저주의 도시'라는 낙인이 찍혔다. 18시간의 짧으면서도 끔찍했던 고통 덕분일까. 악몽과도 같았던 18시간 덕분에 이제 폼페이는 전 세계 모든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도시로 기억되고 있다. 높이 7m 화산재가 도시를 순식간에 덮어버리면서 찬란했던 고대 로마 문명이 고스란히 보존될 수 있었던 폼페이. 1748년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된 이후 여전히 일부 구역에서는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모든 작업이 끝난 지역은 언제나 관광객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나폴리에서 폼페이까지 기차로 걸리는 시간은 40분 정도. 유럽 작은 도시 기차역이 늘 그렇듯 폼페이 인근 '빌라 데이 미스테리(Villa Dei Misteri)역'은 사람 발길이 끊기기라도 한 듯 한적하다. 우르르 내리는 관광객들이 없다면 이곳이 폼페이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 기차역에서 내리는 순간 느껴지는 고요함과 묘한 분위기가 '시간이 멈춘 도시' 폼페이의 느낌을 더한다. 입구를 지나 가느다란 오르막길을 오르면 본격적인 폼페이 관광이 시작된다. 한눈에 들어오는 폼페이 모습을 바라보면 찬란했던 과거 문명을 향한 감탄과 이를 한순간에 소멸시킨 대자연의 위력에 대한 경이감이 교차한다. 멀리서 보이는 베수비오 화산은 이곳을 찾은 인간들의 원망을 아는지 모르는지 구름에 가려진 채 폼페이를 내려다본다.
 

사시사철 따사로운 햇빛이 내리쬐는 폼페이는 고대 로마시대부터 유력자들의 주요 휴양지 중 하나였다. 한때 3만여 명이 살던 폼페이는 베수비오 화산 분화 이후 '시간이 멈춘 도시'가 됐고 지금은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약 2000년 전 베수비오 화산이 분화했을 때에도 햇빛이 화창하게 폼페이를 내리쬐고 있었을까. 지중해 연안에서도 날씨가 좋기로 유명한 나폴리 인근 관광지답게 폼페이 햇살은 언제나 감미롭다. 차가워 보이는 석조 유적도 따사로운 햇살이 어루만진 덕분에 온기를 품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 눈이 부신 햇빛을 받으며 폼페이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보면 지금 이 순간 멈춘 시간 속에 홀로 걸어다니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진다.
 
베수비오 화산의 '변덕'으로 역사 속에서 사라졌지만 폼페이는 과거 로마 지도자들이 휴양지나 별장 등을 지을 때 '후보지 1순위'로 꼽았을 정도로 이탈리아 반도의 '지상 낙원'이다. 사시사철 해가 뜨는 데다 베수비오 화산의 지반열 덕분에 겨울에도 춥지 않은 폼페이는 소멸 당시 인구가 3만여 명에 육박했을 정도로 큰 도시였다.

폼페이 중심부에 외치한 '포룸(광장)'의 모습. 이곳에서는 과거 폼페이인들의 정치·경제 활동이 이뤄졌다.
덕분에 폼페이는 그야말로 '고대 로마의 축소판'이다. 곳곳에서 광장, 공중목욕탕, 대성당, 법정, 원형극장, 신전 등이 과거 지어졌을 당시 형태 그대로 보존돼 있다. 심지어 성행위를 묘사한 프레스코화가 그려진 매음굴까지…. 원형 투기장에서는 목숨을 걸고 싸웠던 검투사들의 무기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화산 근처에 도시가 세워진 덕분에 풍부했던 온천수를 활용한 고대 온천탕을 찾으면 왁자지껄 떠드는 과거 폼페이인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중요한 곳만 간추려봐도 2~3시간이 금방 지나가는 폼페이. 스쳐가는 바람 소리마저도 고대 로마인들이 "왜 이제서야 왔느냐"며 말을 거는 듯한 마법에 홀린다. 이곳에서 500m가량 떨어진 에르클라네움(Herculaneum·현대명 에르콜라노) 역시 시간만 허락한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 베수비오 화산 폭발 때 폼페이와 함께 매몰된 에르쿨라네움에는 전형적인 로마 가옥들이 잘 보존돼 있다. 과거 로마인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산책하는 기분에 취하다 보니 어느덧 해가 저문다. 곳곳을 메웠던 관광객들도 어느새 빠져나갔고 묘한 한기와 적막감만이 맴돈다. '시간이 멈춘 도시' 폼페이에서 정말로 시간이 멈추기를 바랐던 것은 역시 욕심이었나보다. 너무나도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다시 한번 폼페이와 베수비오 화산을 눈에 담고 발길을 돌린다. 
 

▶ 폼페이 '두 배로 즐기기' 팁


1.나폴리 고고학 박물관도 놓치지 말아야 〓 폼페이 유적 대부분이 나폴리에 위치한 고고학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시간이 촉박해 폼페이를 찾기 어렵다면 나폴리 고고학 박물관을 방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2.시간 계획을 잘 짜야 〓 폼페이는 나폴리에서 기차로 편도 40분가량 걸리고 폼페이 내부가 워낙 넓어 둘러보는데 2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다. 이틀 일정이라면 하루를 온전히 폼페이에 투자하고, 하루 일정이라면 최대한 일찍 이동하는 것이 낫다.

3.시원한 레몬에이드 한 잔 〓 폼페이는 이탈리아에서도 손꼽히는 레몬 특산지다. 관광을 마친 뒤 출구로 나오면 보이는 가게에서 시원한 레몬에이드 한 잔을 마시면 폼페이를 걸어다니며 쌓인 피로가 단번에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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